건강과 생활

고령화 사회, 생활체육은 선택 아닌 필수

돌체김 2011. 6. 30. 09:16

우리는 이미 2000년 노인인구 비율이 7.2%를 넘어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로 진입했고, 지난해에는 11%로 치솟았다. 이대로 가면 2018년엔 노인인구가 14%를 넘는 고령 사회(Aged Society)에 이를 전망이다. 2009년 WHO의 국가별 건강수명을 보면 한국은 71세로 28위다. 평균수명이 80세임을 감안하면, 노후 9년을 병마에 시달리는 셈이다. 이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노후를 보장하는 핵심요소로 생활체육을 꼽는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내 노폐물 축적을 막고 성인병을 예방한다. 또한 매일 30분간 즐겁게 몸을 움직이면 마약보다 강력한 베타엔도르핀이 나온다고 한다. 미국암학회(ACS)에서도 활발한 신체활동이 암사망의 3분의 1을 줄일 수도 있다고 했다. 하루 30분, 주 3회 이상 운동하면 하루 2시간 이상의 수명연장 효과가 있다는 스탠퍼드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보건성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연간 330달러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고, 캐나다의 생명보험사는 체육활동에 1달러 투자할 경우 3.43달러의 경제적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체육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생활체육 비참여자의 1인당 연간 의료비는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보다 2배나 많았다.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는 국민들이 규칙적인 체육활동에 참여할 경우 연간 16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렇듯 생활체육을 열심히 하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돈이 됨에 틀림없다.

'생활체육의 천국' 독일에서는 의사가 약보다 운동을 처방하고, 환자가 처방전을 들고 체육관에 가면 강습비가 보험으로 해결된다. 장수국가 일본에서는 대학교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노인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물론 그간 우리 정부도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다양한 정책을 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인들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아직 4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생활체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다. 생활체육이 곧 복지이며, 이에 대한 투자는 사회간접자본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돼야 한다. 고령화 시대, 생활체육이 가장 확실한 처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