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생활

덥고 습한 여름 건강관리법

돌체김 2011. 7. 30. 14:09

 

 

날씨가 무더우면 낮에는 무력감을, 밤에는 '열대야'에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밤에도 고온 다습한 기온이 지속되면 중추신경계 중 체온과 수면각성을 조절하는 시상하부가 자극되고 이로 인해 과각성 상태가 이어지면 잠을 자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여름철 수면장애가 발생하면,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낮 시간의 피로감이 심해지며, 작업능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불면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다음날 밤에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심할 경우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정신과 질환을 가져오고, 신체적인 면역기능과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초래돼 각종 질병에 잘 걸리는 부작용을 초래 할 수도 있다.

열대야를 이겨내고 숙면을 취하려면 무엇보다 침실의 온도를 25~26도 정도로 낮추는 것이 좋다. 너무 낮추면 바깥 기온과 차이가 너무 커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분비, 수면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에어컨을 틀거나 선풍기를 계속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밤새도록 켜놓고 자면 냉방병, 저체온증 등에 걸릴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잠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 만성적인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졸리지 않은데 침실에 누워서 잠을 청하는 행위는 오히려 잠에 대한 조바심을 가져와 만성적인 불면증을 가져올 수 있다. 애써 잠을 청하기보다는 저절로 졸려서 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간밤에 열대야에 시달려 잠을 잘 못 잤더라도 아침에는 일정한 시간에 일찍 깨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수면각성주기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자기 전에 냉커피나 냉홍차 등 카페인 성분이 있는 음료를 마시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며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우유를 한잔 마셔 공복감을 없애는 것도 수면에 도움이 된다.

낮잠은 20분 이상 자지 않고, 평소에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가까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한 원장은 "술이 잠을 청하는데 도움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잘못된 것"이라며 "잠드는 데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결국 깊은 잠을 방해하고 각성을 유도해 오히려 해롭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는 것도 니코틴의 각성효과 때문에 숙면에 방해가 된다.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고 저녁에는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너무 배가 고파 잠을 이루기 어려운 경우는 따뜻한 우유 한잔과 같은 가벼운 군것질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수박이나 시원한 음료수를 너무 많이 먹어서 밤에 화장실에 다니느라 잠을 깨는 경우는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