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낙원
♣ 어머니 품안은 지상낙원
인간이 아무런 자극이나 욕망이 없는 상태에서 마음의 충만, 행복, 평안을 얻는다.
그리고 순수한 희열과 쾌감은 오직 유아기에 어머니의 품안에서만 가능하다.
여성은 사랑스럽고 섬세하고 감수성으로 빛나는 모성애가 있다.
할머니에 대한 추억은 아버지의 인생에서 어두운 시절의 구원이 되고 피난처가 되었다. 아버지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이렇게 생각했다. '그 사람에게서 좋은 점을 발견하도록 노력하자.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마치 어머니 처럼.'
5월 8일이 지상낙원으로 되돌아가 타인을 어머니처럼 생각하는 바로 그 날이다.
♣ 마음 상해 쌓지 말고 잘 견뎌 보거라
100세를 산 할머니에게 '이렇게 얼굴도 예쁘고 정정하고 인품도 좋으시니 힘든 일도 겪지 않고 사신 것 같아요?' 어쭙니...
'그냥 견디면 돼' 라고 했다. 힘들어도 남에게 힘들다 말하지 말고, 그저 혼자 힘들구나 생각하며 견디면 다시 좋은 날이 온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평소 '막내는 엄마와 지내는 시간이 가장 짧아서 부모 사랑을 많이 못 받는다. 막내의 울음은 저승까지도 들린다.'
'마음 상해 쌓지 말고 잘 견뎌 보거라' 이렇듯 인생을 마무리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말씀이 견뎌보라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바다의 돛단배에 폭풍이 거침없이 휘몰아칠 때는 고스란히 맞을 수 밖에 없다. 파도가 너무 거세어 로프를 던져줄 수도 없고 뛰어들어 구해줄 수도 없다. 구조선이 다가올 수도 없다. 어떤 말도 소용없다. 들리지도 않는다. 어떻게든 혼자 살아 남아야 한다. 견디다 보면 비로소 폭풍이 그치고 물살이 고른 모습을 드러낸다.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하면 여명이 기다린다는 희망으로 하루을 살자. 위안의 말 한마디는 겪할 때나 사나울 때나 눈물 흘릴 때나 나긋나긋 다가와 어깨를 토닥이며 가만히 어루만져 준다.
♣ 안전불감증
우리가 안전에 둔감한 이유는 압축 고도성장을 경험하며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문화에 익숙하고 사고가 나도 '나는 괜찮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는 이런 사고가 언제든 내게도 일어날 수 이다는 통렬한 경고를 주었지만 문제는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안전은 정부엔 규제이고, 기업엔 비용이며 국민에겐 습관이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들이 몸에 밴 관행을 바꾸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우리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의 결과 그 자체다'라고 했다.
♣ 청춘이 그리운 산
슬픔속에서도 시간은 간다. 계절이 갈마드는 산천에 봄이 홀로 농익어 가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한꺼번에 피었던 개나리 목련 벚꽃이 진자리를 철쭉 영산홍 라일락이 채웠다. 나무는 연두빛 움을 틔우는가 싶더니 어느새 녹색잎으로 성장(盛裝)을 서두른다. 꽃과 신록, 눈부신 햇살이 어우러진 산을 보고 있노라면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라고 한 수필이 떠오른다.
이 참담한 세상, 어찌 해야 감당하며 아름답게 살 수 있을까?
어린아이들의 산행길에서 해 맑은 표정과 산새보다 싱그러운 까르르 웃음에서 마음이 한결 밝아졌다.
♣ 담록(淡綠)이 가장 고운 때다.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이다
햇살도 곱고 하늘도 고우니 가까운 청계사를 찾아 가벼운 산행도 하고 산채비빔밥으로 맛있는 점심도 먹고 메타스콰이어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산새 소리를 들으며
지친 마음과 영혼, 육신에 심신의 자양분을 공급하고 오면 좋겠다.
♣ 김연아! 은퇴를 축하드리며 진실도 사랑합니다
아디오스, 그라시아(안녕,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