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정치 덕목

돌체김 2014. 6. 21. 08:47

 

위기는 곧 기회

 

 

현대 대통령의 권력은 대통령의 지위나 결정에 자동 수반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

참여한 수만 명의 공직자와 정치인 그리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 때 발생한다는 것

이다. 이런 설득력은 다시 국민과의 소통 능력에서 나온다. 탁월한 소통 능력을 갖췄

기에 민주당의 루스벨트와 공화당의 레이건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여기엔 도덕적 감수성도 수반돼야 한다. 닉슨 행정부는 이를 간과한 채 영향력 확대

만 노리다 자멸했다는 것이다. 성과를 중시한 이명박 정부와 원칙을 강조하는

박근혜 정부가 간과해온 지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발표된 ‘메르켈의 시대…’를 읽다 보면 박근혜와 메르켈의 공통점부터 눈에

들어온다. 이공계 출신으로 외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나고 인생 전반부가 베일에 싸

인 여성 보수정치인. 필요할 땐 싸늘한 침묵으로 상대를 주눅 들게 만드는 얼음

공주. 권력게임을 즐기는 남성 정치인과 달리 문제 해결 자체에 집중하는 ‘탈

정치적 정치가’….

차이도 있다. 박근혜에겐 ‘한강의 기적’을 일군 아버지라는 든든한 정치적 자산이 있

었던 것과 달리 메르켈은 폴란드계 동독 출신으로 생애 대부분을 정치적 아웃사이더

로 살았다. 또 박근혜는 일찍부터 여성 정치인으로서 매력에 눈을 떴지만 메르켈은

딱딱한 외모와 패션으로 자주 풍자의 대상이 되는 수모를 겪었다.

중요한 차이는 홀로 심사숙고하는 박근혜와 달리 메르켈은 측근과 열띤 토론

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기를 즐긴다는 점이다. 박근혜가 원칙을 강조한다면 메

켈은 타협을 중시한다. 박근혜가 작은 것까지 일일이 챙기는 ‘만기친람’ 스

타일이라면 메르켈은 측근에게 권한을 위임한다. 무엇보다 집권 이후 잇따라 닥

친 세계 경제 위기와 유로존 붕괴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역대

어느 독일 총리도 누리지 못한 장기 지지율 상승을 누리고 있다.

지금 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뚜렷해진다. 소통과 설득, 토론과 협상, 권한의 적절한 분산, 위기가 곧 기회라는 발상의 전환이다.

 

 

 

♣ 하늘이 되라

 

없을 무(无) 자가 하늘 천(天) 자와 왜 닮았는지 아십니까. 더러운 세상에 살지라도

당신이 탐욕을 없애면 곧 하늘이 된다는 것이고 우리 시원이 하늘이라는 것입니다.

탐욕 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뜨겁게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하늘이 될 것입니다.

 - 한승우너 작가의 '나 혼자만의 시 쓰기비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