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돌체김 2014. 6. 25. 07:31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 메리 엘리자베스 프라이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천 갈래 바람이 되어 불고,
눈송이 되어 보석처럼 반짝이고,
햇빛이 되어 익어가는 곡식 위를 비추고,
잔잔한 가을비 되어 내리고 있어요.

 

당신이 아침의 고요 속에서 깨어날 때,
원을 그리다 비상하는 조용한 새의
날개 속에도 내가 있고
밤하늘에 빛나는 포근한 별들 중에도

내가 있어요.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죽은 게 아니랍니다.


……  ………  ………  ………  …………  …………… 

 

죽은이가 산 이를 위로하는 위대한 안식의 시

전쟁은 인간이 처하는 대표적인 극한상황이다. 

인간의 가장 고귀한 모습과 가장 저열한 모습이 드러난다.

인간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가. 한편 인간이 얼마나

이타적일 수 있는가. 삼가 6.25전쟁으로 희생된분들의 안식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