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사람이 가장 남는 장사

돌체김 2014. 8. 25. 11:05

 

사람이 가장 남는 장사
  --- 다른 사람의 애정과 인정을 받아야 사는 존재

                                

 옛날 한 신부가 있었습니다.  성당보다는 술집이나 노래방에 가 있

는시간이 더 많고 셩경이나 영적 독서보다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더

많이 보고 사제관을 지키기보다는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전국을 찾

아다니느라 바쁜 날라리 신부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생각하

실 정도였습니다.
   '이놈, 죽기만 해봐라. 연옥에 보내서 피죽만 먹이고 중노동을 시
켜야지.'
   마침 그 신부가 맛있는 것만 먹어대 비만이 된 상태에서 밤새도록
술 마시고 놀다가 심장마비로 급사했습니다.  장례미사(신자가 임종
을 하고 난 후 일반 장례식처럼 드리는 미사)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
려와 곡을 하는데  신자는 별로 없고 술집과 노래방,  식당 주인들이
거반이었습니다. 그들은 VIP 고객을 급작스레 잃은 슬픔을 서로 나
누었습니다.
   하느님은 벼르던 대로  이 날라리 신부를  연옥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웬 노인들 무리가 신부의 뒤를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
이 의아해하며 물으셨습니다.
   "그대들은 뉘신가?"
   "저희는 저 신부가 거쳤던 본당의 신자들입니다.  저 신부가  본당
사목은 별로 안했지만  노인들은 극진하게 대해주어서  우리가 죽어
서도 늘 기도해주었지요.  신부가 죽어 연옥을 간다 하니  저희도 따
라가렵니다."
   하느님은 날라리 신부를 불러 세우셨습니다.
   "저 노인들 말이 사실이야?"
   날라리 신부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습니다.
   "노인들은 아주 작은 것만 해드려도 그렇게 고마워하실 수가 없더
라고요.  그래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실 기도 부대로  만들라고  아주
조금 투자했습니다. 
   결국 날라리 신부는  연옥행이 취소되고 천당에서 노인 사목 신부
가 되었답니다.
   날라리 신부 못지 않게  '사람'에 투자한 이가  천당에는 또  한 명
있었습니다.  바로 부자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1등으로 뽑힌 사람입
니다.   천당와서 산 집이 재개발로 인해  가격이  수십 배 오른 사람,
조금씩  사들인 천당 땅이 아파트 붐이 일면서 수백 배로 값이 뛴 사
람을 제치고 1등이 된 그가 가진 것이라곤 달랑  수첩 하나뿐이었습
니다.  심사위원에게 제출된 수첩에는 그가 죽은 후에도 기억해주는
사람 수천 명의 명단이 적혀 있었지요. 사람 부자였던 것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려면 도우미들이 필요합니
다.  즉,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머리 아픈 일
인데 굳이 사람을 만날 이유가 있는가 생각하는 사람도 물론 있습니
다.  사람 잘못 만나서  패가망신한 경우가  숱하니 그럴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의 반증이지요.
   사람을 피해  조용히  홀로 사는 경우,  깨끗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정신 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운동만 예로 들어도, 혼자 연습
할 때와  다른 사람과 시합할 때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실력이 붙겠습
니까?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만나며 내안의
온갖 감정을 체험하고 표현하면서 마음의 힘이 생깁니다. 사람은 대
화를 통해 성장합니다.  그래서 영성가들은  산에서  홀로 도를 깨친
사람들보다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영성이 더 크다고 평
가합니다.
   나는 오랫동안  친구가 없었습니다.  내 이야기를 하면  특이한 놈
으로, 이상한 놈으로,  쓸데없는 생각만 하는 놈으로 볼뿐 함께 대화
를 나누려는 친구는 없었지요.  나는 왜 쓸데없는  호기심과  이상한
생각이 많을까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화할 사람이 없
다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 삶인지요.  친구는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상대방을 이용하는 것이지
대화상대로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  대화에는 '기브 앤 테이크(give
&take)' 원칙이 적용됩니다.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만 해서는  그
사람을 잃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은 정신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살다보면 혼자서
는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때 곁에 사람이라
도 있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거나  화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
나 어려운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우울증이나 망상,
불안에 빠지기 쉽습니다.  혼자 있다보니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데 이 생각들이 별로  건강히지 못한 것이지요.  건강하지 못한 생각
이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부정적으로 해석해서 생깁니다.  따
라서 마음이 건강하려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꼭 있어야 합
니다. 정신과 의사나 상담가에게 돈을 주어가며 자기 이야기를 털어
놓는 까닭도 바로 이런 이유, 즉 정신병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생을 잘 꾸려가기 위해서 나를 보아주는 사람이 필
요합니다.  혼자서 무엇을 할 때는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
컨대 혼자 식사를 할 때면 잘 차려 먹게 되지 않지요. 아무렇게나 대
충 허기만 때웁니다.  혼자 살면  신경 쓸 사람 없어  편하기 해도 푹
퍼진 생활을 하게 됩니다.  반면 누군가가 있을 때는  약간 긴장하고
자신의 모양새를 다듬게 됩니다.  그때가 사람이 가장  좋아 보일 때
이지요.
   교회에서도 가장 강조하는 것이  대인관계와 이웃사랑입니다.  사
람들과 좋은 관계를 맞는 일은 필수적입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애정과  인정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대인관계가  좋지
않아서 홀로 사는 경우는  면역기능이 떨어져 육체적 질병에도 쉽게
걸리지요.
   날라리 신부와  부자 콘테스트 1등 당선자처럼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남는 장사입니다.
- 홍성남 신부

 

의식/전의식/무의식

성령이 우리를 이끄시는 것은 자기 안의 무의식을 들여다 보도록 하시는 것이다
성령이 원하시는 것은 자기 내면세계의 탐색이다
내 안을 들여다 보는 것이 참 싫은 작업이다

옛날 추억이 즐거우면 무의식에 들어가는 것이 편하다
무의식 안에 수많은 자기(self)가 고아들 같다
이들과 다시 조후를 하지 않으면 내 자신이 힘이 안 생긴다

내 안에 있는 자기들을 수용해야 된다
이것을 통합이라고 한다
하나가 되는 것이 통합이다

조합이 안되면 분열이라 하고 미쳤다고 한다
정신 분열상태에서 떨어져 나간 자기가 독립된 객체가 되어 그렇다
내 정신이 아닐 때가 많다

착하게 살아야 되는데 안되는데 하겠다는 생떼를 쓰는 아이들을 보고 수용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심리치료이다
이런 내 무의식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이끌어 주시는 분이 말씀이시다라는 것이다.

출애굽기에 이스라엘 민족이
에집트를 나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때
구름이 2개가 끌고 갔다는 것도

 

40년이 걸렸다고 하는 것도
대략 득도하는데 40일이 걸린다고 얘기한다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비유적을 표현한 것이다

-내 안에 있는 무의식을 다 탐색을 끝내면 내가 완전한 사람이 되느냐

사람의 심리적 힘이 강한가, 약한가는
자기 안의 무의식 세계를 얼마나 많이 들여다 보았는가로 알 수 있다
심리학 이론서를 보고 그것이 내 안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

들어가 자기 내면세계에서 그것을 만나고
싫어도 그 대상과 대화를 나누면서
무의식 안에 대상을 점검해 가면 그 사람이 심리적 힘이 강하다고 한다

무의식 안에 들어가려면 자극이 필요하다
혼자 있으면 자극이 없다
자극은 사람과 만났을 때
특히 자기 무의식에 깊이 들어가게 해주는 대상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다

혼자 도를 닦으면 자기도취에 빠진다
심리학에서 내 안의 무의식을 보기 싫은 것은
내가 싫어하는 원수 같은 놈을 보면 즉각즉각 보인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을 만날 때 상처가 많은 사람은
자기를 무시하는 사람을 만나지 말라고 하는데
자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사람들은 도를 닦으려면
불편하고 싫은 사람과 만나 그 불편한 감정을 느끼라고 한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의 도를 닦게 하는 나의 스승들이다

내 싫은 무의식을 보라는 것이다
자기 안에 있는 내가 싫어하는 self의 조각들이
혼자 잇을 때는 모르는데 여러 사람과 만나게 되면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무의식을 다 건드려

내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도를 닦게 해준다
이것을 인연이라고 한다
그래서 악연도 도 닦는데는 필요하다고 한다

예수님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득도를 하려면 원수도 만나 수용을 해야한다는 말씀이다
이것이 마지막 단계이다

내가 모든 사람을 다 만나고
내 안의 무의식을 다 탐색하면 완전한 사람이 되는가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는 온전한 사람은 되는데
완전한 사람은 될 수 없다는 것이
지금 공부하는 것이다

완전한 사람은 없다

조금 덜 열심히 덜 완전하게 살고
그냥 지금 사는 것보다 조금만 더 잘 살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된다

그것도 힘들면 그냥 주저앉았다가 쉬어가십시오
너무 무리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