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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돌체김 2015. 1. 12. 11:46

 

킬리만자로 5.895M 
                               

 

 

하나님이 선물하신
태초의 백의 한 벌을 입고 가부좌 앉아있는 킬리만자로여
당신의 손짓 하나로
삭혀져 가는 칠순의 삭신에 질긴 힘살을 당겨
오늘도 당신 앞에 우뚝 섰노라.

 

사바세계의 천만가지
남루를 훨훨 다 날려 보내고 씻기지 않는
앙금의 오만을 당신 앞에 내려놓을 때 온몸을
칭칭 감는 만년설의 눈발 앞에 칠순의 산객이
흰 눈기둥 빙하에 서서

 

세례를 받으면 겉다르고 속다른 인간의 마음을
분토처럼 당신 앞에 쏟아 놓습니다.

 

당신의 한냉한 가슴에서 울려나오는 방언 같은
칼바람 소리에 침묵하는 당신이 더욱 위엄으로 다가옵니다.
또 눈이 날리고 쌓입니다 그러나 더함도 덜함도 없는 해발5,895M

 

변치않는 킬리만자로
우후르피크여 산객이
만년설의 한을 풀고
당신곁을 영원히 떠나노라.

  

                                                                                                              

오 대자연의 신비로운 킬리만자로여 내 너를 세상끝까지
잊지않으리라!

                                           -  백운 시인 황호

 

 

 

 청산을 나를 보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물의  고향      

                       

  나는  청산이 그리워 힘든산을 오르련만 녹수야

  너는 왜 어찌하여 청산 두고 소리치며 내려오니

  

  떠나온  녹수에 마음 청산이 아리요

  따스한 님의 가슴 움켜잡고 싶다만 청산이 가라시니

  내어찌 아니가리 산새는 옛벗되고

  

  들새는 반겨주니 새님 찿는 이길이 굽이굽이 돌고도니

  머리는 산발되고 남루한 이내모습

 고향벗님  좋아할까 님뵙는 계곡길이 왜 이렇게 지척인가

 청산 등진 서러움님이라 알아주랴

                                          2005년 6월 무수계곡에서 


      

임 찾아 가는 길

 

물소리 바람소리 임의향기 따라

내 마음 둘 곳 찾아 그곳으로 가려는데

그곳이 어디인가

 

순간순간 전해오는 바람소리 길벗삼아

임 계신 그곳으로 내 발걸음 옮길 적에

걸음이 너무 늦어 마음이 조마조마

내 가슴 반으로 줄어들고 숨쉬기 힘들어라


굽이굽이 굽은 길이 어찌 이리 고달픈지

임 향한 이내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이름모를 산새소리 요란하고

소슬바람 살랑 귓가에 다가와

님 소식 전해주니 님찾아 가는 이 길에

하늘하늘 내 마음의 꽃길이 되어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