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곳간
마음의 곳간
누구나 마음의 곳간에 양식을 쌓아두었다.
그 양식이 많고 적고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영혼이 배고플 때 허기를
채워줄 먹거리는 누구나 있다. 양식의 원천이야 다양하다.
어릴 적 부모님의 해주신 한두 마디 조언일 수도 있고, 살면서 쌓인 경험일
수도 있으며, 책에서 읽은 감동적인 가르침일 수도 있다.
이들의 쓰임새는 하나같다. 곳간 속 양식은 삶에서 겪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낼 힘을 준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배가 고프다고 아무 양식이나 먹어
서는 안되는 것이다. 몸이 원하는 대로 먹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영혼도 자신
의 상태에 맞는 양식이 필요하다. 위로가 필요할 때는 그에 맞는 양식을 꺼낼
있어야 하고, 질책이 필요할 때는 또 그에 맞는 양식을 꺼낼 수 있어여 한다.
인간의 힘만으로는 곳간에 골고루 양식을 채워넣는 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어떤 이는 늘 위로의 양식만 꺼내 먹고, 어떤 이는 책망의 양식만 꺼내
먹는다. 그러니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느끼게 된다.
하느님께서 주신 양식, 말씀이라는 양식을 곳간에 잘 간직해 두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느님의 말씀은 영혼에 필요한 모든 걸 간직하고 있다.
그러니 하느님 말씀을 곳간에 두고 꾸준히 '하는나라의 제자'로 살아 간다면
평생 배고플 일이 없다.
성령님, 제 마음의 곳간을 하느님 말씀으로 가득채워주소서.
예수님, 당신 말씀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참된 양식이오니, 제가 배부르지 않을
양식에 마음을 빼았기지 말고 주님이 주시는 기름진 양식(이사 55,2)을 즐기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