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아,
네가 나와 같이 걸어가려면
이렇게 서서 가야한다.
괴로운 때라도 즐거운 때와
마찬가지로 지내고,
가난하고 곤궁한 것을 풍족하고
부요한 것이나 다름없이 즐겨
참아가야 한다.
주여, 나는 당신이 어떻게 나를
대우하시든지 나는 잘 참아 견디겠나이다.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유쾌한 것이나 어려운 것이나,
즐거우나 슬프나 이 모든 당하는 일에
무관심해서 다만 당신께 감사의 뜻을
드리겠나이다.
내가 죄를 피하게만 해주시면
나는 죽음도 지옥도 두려워 아니하리다.
나를 아주 버리지만 마시고 생명의 책에서
나를 빼놓지만 마시면 무슨 고통을
다 당해도 내게 손해가 없을 것입니다.
나를 아주 버리지만 마시고 / 준주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