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철도
10일 코레일 부산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울산지역의 철도 이용자는 122만9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114만7천여명)에 비해 7.2% 늘었다.
코레일 측은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던 국내 여행객들과 장거리 출퇴근자들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기름값 부담 때문에 철도로 발길을 옮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철도로 운송된 화물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철도로 운송된 화물은 54만5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운송물량(49만1천t)에 비해 10.9% 증가했다.
올 1월부터 5월말까지 부산.울산지역 철도로 운송된 화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274만1천t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지난 3월부터는 철도로 화물이 몰리면서 주요 컨테이너 화물 처리역인 부산진역과 신선대역,오봉역의 처리 능력이 한계에 이르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철도화물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싼 운송비 때문.
코레일 측은 화물차로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한 개를 부산항에서 수도권까지 운송할 경우 52만원 정도가 드는데(2005년 건설교통부자료 기준) 비해 철도운송을 이용하면 절반 수준인 28만원 밖에 되지 않아 기업들이 물류비를 아끼기 위해 철도운송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철도 운송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데다 코레일 측이 주요 철도노선을 전철화하고 디젤동차를 전기기관차나 전기동차로 바꿨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레일 부산지사 관계자는 "기업체나 공공단체 임직원이 업무로 철도를 이용할 경우 이용 실적에 따라 요금을 할인 해주는 철도이용계약제도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느는 등 고유가 시대 유(油)테크 수단으로 철도가 주목받고 있다"며 "유가 상승이 철도 운송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당분간은 열차 운행을 축소하거나 운임을 올릴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