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인터넷전화

돌체김 2008. 6. 9. 06:58
◆인터넷전화로 '외국어 원격 과외'

인터넷전화의 최대 장점은 싸다는 것. 중국에 전화를 걸어 1분간 통화할 경우 일반 유선전화(KT 001)는 990원인 반면 인터넷전화는 22원(스카이프) 또는 50원(LG데이콤·KT인터넷전화)이다.

값싼 인터넷 국제전화는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있다. 대학생 김경수(22)씨는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를 이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시간씩 중국 베이징(北京) 현지의 강사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시간당 수강료 4000원, 통화료 3000원으로 월 15만원 정도가 든다. 김씨는 "중국어 전화 강의가 가능한 것은 수강료도 저렴하지만 무엇보다 통화료가 싼 인터넷전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 LG데이콤용 인터넷전화기.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직장인 박영일(35)씨는 출장을 갈 때 일명 'USB폰'으로 불리는 인터넷전화기를 갖고 다닌다. 인터넷이 연결된 PC나 노트북의 USB포트에 전화기를 연결하면 세계 어디에서나 무료 또는 저렴한 요금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인터넷전화를 사용한 후부터 출장비 중 통신비가 이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전화는 장점이 많다. 인터넷전화는 전국 어디에 전화를 걸든 요금이 같다. 시외전화를 자주 거는 소비자는 일반 유선전화보다 인터넷전화가 유리하다. KT유선전화는 통화 상대방이 30㎞ 이내에 있으면 3분에 39원, 30㎞ 밖에 있으면 261원이다. 반면 LG데이콤은 거리에 관계없이 3분에 38원을, KT인터넷전화는 39원, 스카이프는 60원을 각각 받는다. 스카이프는 최근 월 5000원의 기본료를 내면 국내 유선전화 통화료가 무료인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인터넷전화는 가입비가 없고, 월 기본료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KT인터넷전화를 제외한 나머지 인터넷전화 회사는 가입자끼리 통화할 때 요금을 받지 않는다.
▲ 스카이프용 인터넷전화기.

◆이달 말부터 '070' 없이 현재 사용 중인 전화번호 그대로 사용

현재는 일반 유선전화 가입자가 인터넷전화를 신청하면 앞에 '070'이 들어간 새로운 전화번호를 받는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는 일반 유선전화 사용자가 인터넷전화로 바꿔도 070 식별번호가 붙지 않고, 이전에 사용하던 전화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게 된다.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려면 우선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해야 한다. 인터넷전화는 인터넷이 연결된 PC에 '헤드셋' 또는 'USB폰'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소프트폰'과 인터넷전화 전용 단말기를 인터넷선에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하드폰'방식이 있다. 헤드셋은 2만~3만원, USB폰은 4만~5만원, 하드폰은 8만~20만원 정도다. 최근 하드폰은 근거리 무선랜(Wi-Fi) 기능이 있어 집안에서 전화선 없이 전화기를 들고 다니며 통화할 수 있다. 소프트폰방식의 인터넷전화는 웹카메라를 달아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영상 통화를 할 수도 있다.

유선전화 1위인 KT는 이달 말부터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강화, 음성 통화가 중심인 인터넷전화에 영상 통화, 생활 정보, 어학 강좌, 음악 감상, 다자간 통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삼성네트웍스 등 기업용 인터넷전화업체들도 가정용 서비스에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의 인터넷전화 선택의 폭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