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온라인 수출 전사들 - 한류 기념품·태권도복… 이베이 통해 전 세계에 팔아
야구광인 대학생 이민걸(25)씨는 희귀한 메이저리그 야구카드를 수집하다가 올해 초 창업에 나섰다. 이씨는 자신의 취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소녀시대' 등 국내 인기 연예인들의 사진이 담긴 카드를 미국 이베이를 통해 해외에 팔기 시작했다. 이씨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한류(韓流)가 큰 인기지만, 정작 현지에선 간단한 기념품조차 사기 어려워 수요자가 꽤 많았다"며 "책을 읽고 혼자 연구만 해도 온라인을 통해 쉽게 수출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가 5개월 동안 해외판매로 벌어들인 실적은 1만2000달러(약 1300만원). 이씨는 "해외 온라인 판매가 의외로 괜찮아서 작업 공구를 오프라인으로 수출하는 아버지의 사업을 온라인 쪽으로 끌어오고 싶다"고 말했다.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클릭 수출' 전사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수출은 시간적 제약이 없고, 저렴한 비용으로 전 세계의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에게 적합한 해외 마케팅 방식이다.
국내 B2C(Business to Consumer·기업 대 소비자 거래) 온라인 수출의 대부분은 '이베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베이는 전 세계 2억명이 이용하고 하루에 400만개의 상품이 판매되는 세계 최대 온라인 장터다. 이베이가 최근 발표한 '아시아 수출 기업 인덱스'에 따르면, 한국 판매자들의 상반기 해외 수출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작년보다 배가 넘었다는 얘기다.
온라인 수출의 최대 장점은 소비자를 만나는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태권도·검도·가라테 등 각종 무술 도복과 용품을 판매하는 제너럴코리아 조성환(35) 사장은 온라인을 통해 40여 개국에 수출하며 1년에 15만 달러(1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 사장은 "태권도 도복은 특히 유럽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며 "고객들이 이메일을 통해 'Kamsahamnida(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의료용품 등을 수출하는 KARIS무역 홍석원(40) 사장은 "거래처가 40개국에 퍼져 있다"며 "온라인이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키프로스 같은 나라에 물건을 팔겠느냐"고 말했다.
중소 상인들의 온라인 수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09년부터 이베이를 통한 수출을 지원하는 CBT(Cross Border Trade)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수출이 낯선 중소기업이나 개인에게 무료 컨설팅, 외국어 번역 등 다양한 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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