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사란 무엇인가?
미사(Missa)는 라틴어로 '보내다' '파견하다' 또는 '해산하다'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동사 미테레(mittere)에서 나온 말로 '보냄''파견'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미사 폐회식 때 사제나 부제가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하고 선포함은 미사 때 받은 은총의 힘으로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말과 행동으로써 선포하도록 각자 삶의 현장으로 파견되는 것입니다.
미사는 희생 제사, 성찬례, 감사제, 주님의 만찬, 빵 나눔, 파스카제사, 파스카 잔치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미사란 예수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쳐 죽으심을 기념하고 현재화하는 제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떼어 주시면서“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또 포도주가 담긴 잔을 들고“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 23-25 참조)고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 자신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마지막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이 말씀을 실제로 이루셨습니다.
둘째 미사 때에 사제가 빵과 포도주를 들고 위와 같은 말씀으로 축성할 때에 예수님 친히 사제의 인격 안에 현존하시면서 빵과 포도주를 당신 몸과 피로 변화시키십니다. 그래서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신 것처럼 당신 몸과 피를 빵과 포도주 형상으로 우리에게 영적 양식으로 내어주십니다. 그래서 미사를 '성체성사(聖體聖事)'라고도 부릅니다.
세째 미사는 예수님의 삶과 십자가, 죽음뿐 아니라 부활, 곧 예수님의 신비의 삶 전체를 기념합니다. 이는 십자가 희생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 생전의 말씀과 행동,죽음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삶이 진정으로 참되고 의미 있음을 보증해준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미사 때에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 하나이다”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네째 미사는 우리에게 이토록 놀라운 구원의 은총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는 감사제이며,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살아 계시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영적 양식으로 받아 먹고 마시는‘주님의 만찬' ,‘빵 나눔의 잔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잔치에서 예수그리스도를 나눠 모심으로써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룹니다. 또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생명의 양식으로 우리에게 나눠 주셨듯이 우리도 우리 삶을 이웃과 나눌 것을 새기고 다짐합니다.
다섯째 미사는‘파스카의 제사’,‘파스카의 잔치’라고 합니다.
구약 성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큰 사건은 출애굽, 곧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된 사건입니다. 이를 기념해서 이스라엘 민족이 지내는 축제가‘과월절(過越節)’ 즉 파스카축제입니다. 파스카란 ‘통과하다',‘거르고 지나가다',‘보고도 그냥 지나가다’라는 뜻으로, 출애굽 때 하느님의 천사가 이집트의 모든 맏배를 쳐서 죽일 때에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의 집은 건너뛰었다는 데서 유래합니 다. 이후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사건을 기념하는‘과월절’또는‘파스카축제'를 지냈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도 유대인의 과월절 기간이었고‘최후의 만찬’즉 과월절 식사를 하신 다음이었습니다.
옛 이스라엘 백성이 어린양의 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듯이, 새 이스라엘 백성인 신자들은 새로운 계약의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새로운 생명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그래서 교회는 미사성제(聖祭)를 통해서 이 구원의 위대한 사건을 새롭게 현재화 합니다.
그래서 출애굽이라는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를‘구약의 파스카'라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을‘신약의 파스카'라 하며 파스카는 부활절과 같은 의미로 사용합니다. 이와 같이 미사를 드릴 때마다 인류 구원의 가장 위대한 사건 곧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라는 파스카 사건이 현재화하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미사가 주는 가장 놀라운 은총입니다.
이와 같이 미사는 교회가 하느님께 바치는‘최상의 예배이며’,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요 정점'이고, "우리 신앙의 요약이요 집약"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성찬식을 거행할 때는 하늘이 지상으로 내려오며. 미사는‘지상의 천국이고 하늘 그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지상전례의 미사는 천상전례에 신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며 천상의 전례를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2. 미사참례의 의무
미사 참례의무는 모든 주일과 의무대축일 미사입니다.
주일을 의무적으로 지키도록 법으로 정한 것은, 32l년 로마제국의 콘스탄티 황제였습니다. 주일에 육신의 일을 하지않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것은 인간의 일상생활을 성화하고, 형제적 일치를 촉진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교회법 1246조) 주교회의는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의무 축일을 폐지하거나 가까운 주일로 옮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천주교회는 일부 축일은 교황청의 관면(寬免)을 받았고, 주님 공현 대축일과 주님 승천 대축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주일로 이동하여 드리고 있으며, 예수성탄 대축일(12월 25일)과 성모승천 대축일(8월 15일),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1월 1일)은 미사 참례를 해야 하는 의무축일로 정하여 지내고 있습니다.
주일과 의무축일 미사는 원칙적으로 자기 교적이 있는 본당에서 드립니다. 본당은 신앙생활의 중심이고, 신자는 본당신부의 계속적인 지도를 받아야 하며, 본당 공동체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혼인미사나 장례미사를 드렸어도 전례주년 미사와 다르기 때문에 전례주년에 따른 주일미사와 의무 대축일 미사에 참례해야 합니다.
3. 미사참례의 의무 이행
본당이나 경당에서 미사드릴 사제가 없다든지, 다른 중대한 이유로 미사참례가 불가능할 경우 신자들은 공소 예절에 참례해야 합니다.
(교회법 1248조 ) 미사에 참례하지 못하고 공소 예절에도 참례하지 못하는 경우 개인으로나 가족이 함께 기도로써 일정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사목지침 제74조 3항) 한국의 경우 미사나 공소 예절에도 참례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대신 성경 봉독, 묵주기도 등 일정한 시간동안 기도를 바치거나,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주님의 기도 33번을 바치면서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하거나 선행 등으로 그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를 대송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주일에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에 직접 위협이 있는 사람이나, 병이 심하여 몸이 많이 불편한 사람 등 부득이한 일로 성당에서 미사에 참례하지 못하는 경우 대송을 바치면서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 라는 예수님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으나 이러한 방법은 부득이한 경우에 한한 것이고 가능하면 토요 특전미사나 주일새벽미사에 참례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주간의 일과를 마치고 주말을 즐기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휴식과 향락에 기울어 주일미사 참례의 본분을 망각한다면 참으로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일에 가족이 함께 미사를 드리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며,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일입니다.
3. 미사 참례의 자세
방관자처럼 미사 보러 간다고 하는 말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미사 참례는 눈으로만 보는 것 이외에도 귀와 입과 혀와 감정과 마음을 합하여 하느님께 드리는 거룩한 제사이므로 '미사에 참례(參禮)한다’, '미사에 참여한다'라고 해야 합니다. 미사 봉헌은 본질적으로 공동체의 행위이므로 미사 참례자는 다른 사람과 함께 기도하고, 듣고, 보고, 노래하며, 침묵도 지켜야 합니다. 특히 제물 봉헌과 영성체로써 한 몸을 이루게 되는 우리는 주인의 자세로써 몸과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적극적으로 미사에 참례하고, 주일 하루를 온전히 하느님 뜻에 따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거룩하게 지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 주님께서 고대하시는 가장 큰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우리에게 내려주신 모든 은총에 대해 가장 완벽한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또 미사는 지은 죄에 대한 그 어떤 가혹한 회개나 고행보다도 더 큰 보속이 됩니다. 그러므로 죄인의 회개를 위해 미사의 성스러운 희생을 바치는 것처럼 좋은 일은 없습니다.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해 어머니가 미사에 참례한다면, 남편을 위해 아내가 미사에 참례한다면, 아내를 위해 남편이 미사에 참례한다면 그들의 가족은 얼마나 행복해지겠습니까? 또한 아무리 열렬히 기도하거나 연도를 드려도 미사만큼 연옥영혼에게 큰 도움이 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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