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의 부부관계
심리학자들은 흔히 인간의 발달과정을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사춘기, 청소년기, 성인초기, 중년기, 노년기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우리가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 보려고 하는 중년기와 노년기는 인생의 후반기, 제2의 인생에 해당한다. 인생의 가을과 겨울에 우리의 부부관계를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하는가? 이 논문이 목적하는 바는 중년기와 노년기의 특징을 살펴보고, 특히 50대 이후의 부부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하프타임으로서의 중년기
중년기란 무엇인가? 투르니에는 칼 융(Carl Jung)의 글을 인용하면서, “40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황혼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이제까지 긴 오르막길을 걸은 후에는 다시 내림길을 배워야 하는 시점이다. 인생의 황혼 - 이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는 마치 가을이 서서히 닥아오는 것처럼 알지 못하는 사이에 찾아온다”고 쓰고 있다.
제2의 인생, 인생 후반전, 또는 “또 한 번의 생애”라고 부르는 이 시기는 어떤 특징을 지니는가? 특히 중년기 이후의 결혼은 전반기의 결혼에 비해 무엇이 다른가? 인생 후반기에 만족스러운 우애적 부부관계를 누리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 글은 기독교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년기가 시작되는 40대는 하프타임에 해당하는 전환기로서 버포드는 이 시기를 성공추구에서 의미 찾기로 삶의 전략을 바꾸는 시간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는 모든 크리스천들, 특히 젊은 시절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사람들에게 ‘하프타임’을 가지고 인생의 전반적을 재평가하고, 후반전을 새롭게 이끌어갈 것을 권하고 있다.
후반전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은 대개 하프타임 시간에 무엇을 했느냐에 달려있다. 재평가의 시간을 가질 때, 버포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라고 권면하고 있다.
나는 지금 당장 내 인생에서 중요한 어떤 것을 놓치고 있는가?
나는 무엇에 열심을 내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가?
20년 이내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20년 이내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20년 이내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 가운데 현재 성취된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내가 사용할 수 없는 어떤 은사들을 주셨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기꺼이 죽을 것인가?
덫에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일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내 직업에서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가?
나는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다시 말해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그리고 월급도 덜 받는) 일을 기꺼이 택할 것인가?
전반전보다 나은 후반전을 위해서 내일 나는 어떤 조치들을 취해야 하는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도 다음과 같이 자문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나의 가치 기준은 무엇이고 갈망하는 바는 무엇이며,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가? 그리고 스스로의 요구를 채우고 삶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한편 「50대 직면하기」의 저자 짐 스모크(Jim Smoke)는 “당신의 우선순위를 평가하는 비결은 ‘당신이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 것과 마음을 연결하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 당신의 가치가 무엇인가, 그리고 여러 해 동안 그 가치관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인생 후반전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마음을 바꾸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고 자신의 삶을 정비하는 것이다. 반드시 직업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태도의 변화는 언제나 있어야 한다. 이런 태도의 변화를 ‘인격적 패러다임 전환(즉 한 사람의 인식과 신념과 가치와 감정의 체계에서 생기는 중대한 변화)이라고 부른다. 게임의 승패는 전반전이 아니라 후반전에서 판가름이 난다. 중년의 위기는 제2의 도약기가 될 수 있다. 중년이야말로 전에 없는 삶의 경험과 지혜, 침착함과 통찰력과 다듬어진 인격이 있어서 우리의 태도변화와 선택에 따라서는 인생의 전성기를 보낼 수 있는 때이다.
노년기와 결혼
20세기는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경제발전의 시대였고 그와 더불어 인구의 고령화도 진행되었다. 고령화는 보통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노인인구비율을 지표로 삼는다. 유엔은 노년인구비율이 7%를 초과하면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일 때는 '고령사회'(aged society)로,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서방선진국들은 20세기 초를 전후해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70년대에 고령사회가 되었다. 일본의 경우는 70년에 고령화 사회로, 이어 94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2000년 7월 1일 현재 7.1%라고 한다. 한편 서울시의 주민등록인구자료들의 통해 분석한 결과 서울시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6월 현재 6.6%에 이르렀다. 이미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2년에는 노인인구가 14.3%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년기 후반이나 노년기에 들면 자녀들이 다 성장하고 독립해 나간 “빈 둥우리”에 부부 두 사람이 다시 남겨지게 된다. 이들의 상호적응과 결혼만족도는 어떤 상태인가? 대부분의 연구결과는 자녀의 분가로 인해 다시 둘 만 남게 된 노년기 부부의 결혼만족도는 전단계인 자녀양육기에 비해 다소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상당수 부부들은 겉으로는 만족한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지만, 사적으로는 ‘결혼이라 불리우는 형기를 채우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결혼을 묘사하고 있다. 신혼기 이혼과 황혼기 이혼이라는 말이 암시하듯이 대화의 단절과 부부갈등으로 인해 결혼만족도 감소추세가 계속 이어져 더 이상 결혼관계를 지속시키기 어려워지면 황혼이혼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노인들이 배우자, 특히 남편과의 이혼을 호소하는 상담이 점점 더 늘고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 대가족에서 자녀와 함께 살았기 때문에 노부부의 문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핵가족화로 인해 노부부만 사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노년의 부부관계는 노후의 삶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이 나이의 사람들의 이혼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혹시 사람들이 자신들의 수명이 길다는 것을 깨닫고 나머지 자신의 인생은 불행하고 무언가 부족한 결혼생활을 그저 ‘살아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가정사역자 부부 데이빗과 클라우디아 부부는 40대 이후 결혼후반기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1996년 미국의 500명의 부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결혼만족도를 조사하는 가운데, 조사에 참여한 부부들에게 당신의 결혼에서 가장 좋은 측면은 무엇인가?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영역은 무엇인가? 앞으로 결혼생활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행복한 부부들이 가장 많이 보여준 응답은 “동반자 의식”과 “우애”였다. 그리고 그 밖에 다른 많은 대답 가운데는 “헌신”과 “영성”, 그리고 “대화”가 있었다.
당신의 결혼생활 가운데 가장 큰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부분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결혼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재정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재정을 문제로 들었던 비율은 감소했다. 돈과 성 그리고 시간의 압박은 중요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여러 번 함께 목록에 올랐다. “대화”와 “아이들”은 빈번히 올라오는 대답이다.
당신의 결혼생활 가운데 앞날을 생각할 때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문제와 병 그리고 죽음의 문제가 결혼후반기의 부부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반기에 다가서는 많은 사람들은 이혼의 통계치가 높은 시기에 들어서고 있음을 두려워했다. 다시 한 번 재정의 문제가 중요한 요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빈 둥지시기를 기다리는 반면, 일부는 그것을 두려워했다.
앞으로의 당신의 결혼생활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 다시 우애가 부부들이 기대하는 것 가운데 최고의 것으로 올라왔다. 대화 없음과 많은 갈등을 문제로 지적했던 사람들조차도 빈 둥지시기에 최고의 친구가 되는 희망과 바람을 나타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중요한 바람과 목표로서의 우애는 더욱 증가했다. 부부들은 또한 빈둥지 시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은퇴한 뒤 함께 여행할 수 있기를 바랐다. 아이들과 손자 손녀들을 만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니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건강한 오랜 결혼생활의 열쇠는 최고의 친구가 되고 친밀한 우애를 갖는 능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혼 후반기
아프 부부는 조사 결과 중년의 위기를 함께 극복한 부부들이 결혼 만족도가 다시 올라가서 고정되는 것을 발견했다. 결혼후반기는 여러분에게 여러분의 결혼을 재창조하고, 중간 궤도수정을 하며, 보다 의미 있는 방법으로 서로가 재결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건강한 부부 관계 가운데 오래 해로하는 결혼은 유지력을 지니게 된다. 왜냐하면 두 부부는 그들의 내면으로부터 서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이를 아는 지혜로운 부부들은 배우자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세우고 유지하는 일에 시간과 정열을 투자한다. 결론적으로 아프 부부는 다음의 8가지 과제들을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결혼후반기를 맞는데 필요한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결혼 후반기의 8가지 과제들
1. 과거의 실망들을 잊어버리고, 서로를 용서하며, 남은 결혼생활을 최고로 만들어 가는 것에 헌신하라.
여러분은 기꺼이 충족되지 않은 기대와 비현실적인 꿈들을 이제는 놓을 준비가 되었는가? 여러분이나 혹은 여러분의 배우자가 놓쳐버린 승진의 기회는 어떠한가? 해변가의 멋진 콘도를 갖는 꿈도 포기할 수 있는가? 날로 불어만 가는 몸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흰 머리와 대머리가 되는 것 까지도 말이다. 배우자의 짜증나는 버릇들은 사라지지 않는데, 이런 것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잃어버린 꿈들을 이제 포기하고, 서로의 불완전함을 돌보는 것이 과거의 상처를 용서하고 여러분의 결혼 안으로 한 발자국 전진하는 긍정적인 발걸음의 시작이다. 불평하고 실망하는 것에 매달려서는 관계를 발전시키고 새롭고 보다 사랑스러운 결혼으로 옮겨가지 못할 것이다.
2. 아이들 중심이 아닌 배우자 중심의 결혼을 만들어 가라.
아이들이 둥지를 떠났을 때 부부들은 너무나 종종 아이들 중심의 결혼에서 활동 중심의 결혼으로 움직인다. 전에 아이들에게 들였던 시간과 정열을 그대로 지역 모임이나 교회활동에 쏟게 된다. 불행히도 이러한 활동들은 상호간의 동반자적 결혼생활을 막는 완충지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배우자 중심 관계로 이동해갈 수 있는가? 결혼 후반기에 관계의 역할은 변한다. 역할과 기능들 곧 전에는 당연시 되던 일들이 이제는 더 이상 관계가 없어진다. 마음을 산란하게 했던 아이들이 집을 떠나면, 결혼을 재 정의할 뿐 아니라 다시 관심의 중심으로 둘 기회를 가진 셈이다. 결혼 후반기는 보다 서로에게 집중하고 아이들이 아닌 부부관계에 초점을 맞출 때 풍부해 질 수 있다.
부부관계가 평등한 노인일수록 갈등이나 우울한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우위형부부나 여성우위형 부부보다는 평등형 부부가 더 만족하고 행복한데, 그 이유는 매사를 서로 의논하며 가정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3. 깊은 감정들과 즐거움 그리고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화체계를 유지하라.
결혼 초기에는 잘 되가는 듯 보였던 대화 양식이 결혼 후반에는 더 이상 소용이 없을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아이들이 다 떠나면 공간은 전에 비해 침묵으로 가득 차게 된다. 서로 말을 덜하게 된다. 여러분은 ‘이제까지 우리가 잘 해 왔는데, 진실로 자신을 열어놓고 대화를 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라고 자문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자신을 개방하고 지극히 사적인 문제에 대해 얘기할 때 다소 위협적이라고 느끼기 쉽다. 중년기는 대인관계의 경쟁력, 곧 깊은 감정들과 즐거움 그리고 관심들을 나눔으로써 개인적 차원에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시기이다. 성공적인 부부들은 친밀감과 자율성에 적당한 균형을 둘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결혼 후반의 건강한 관계에 아주 중요하다.
무엇보다 부부간의 대화가 중요한 만큼 잠들기 전 15~30분가량 서로 대화를 나누는 습관을 지금까지 쌓아나가는 것이 좋다. 이때 부부는 감사제목과 기도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드리는 것이 좋다. 몸이 피곤하고 시간이 없다고 해서 부부간의 대화를 습관해두지 않으면 노년에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여전히 대화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4.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해 분노와 갈등을 창조적으로 사용하라.
사랑과 분노는 둘 다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분노를 적절한 방법으로 처리해서 서로 사랑하는 관계 가운데서 관심들을 표현하도록 적절한 균형을 발전시켜야 한다. 건강한 결혼은 실제적인 갈등을 해결하고 분노를 처리하는 안전한 장소이다. 이 과제가 성공하는 결혼에 이토록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갈등 상황에 있어서 실제적 문제는 사실이 아니라 우리가 안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 혹은 분노이기 때문이다. 일단 그러한 감정들이 다루어지면 그 다음 단계로 가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5. 깊은 우정을 발전시키고 배우자를 즐거워하라.
이 시기에 우리는 배우자와의 우정을 더욱 깊게 해서 친밀한 지기가 될 수 있다. 오랜 결혼생활이 갖는 한 가지 유익 점은 서로에게 보다 가까워지고 편안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우리가 불완전하다는 것과, 그래서 서로에게 긴장하지 않고 서로를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결혼 후반기는 ‘부부친구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위대한 시간이다. 우선 지금부터 같은 취미생활을 가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떻게 결혼생활에 더 많은 즐거움을 주고 이미 너무도 심각해진 세상의 영향들을 감소시킬 유머를 사용할 수 있는가? 우정과 즐거움은 특히 결혼 후반기에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6. 낭만을 일깨우고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회복하라.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사람들이 나이 들면 성적으로 관심이 덜해진다고 여긴다. 하지만 조사결과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놀랍게도 우리 조사 결과 성적인 만족은 결혼 햇수가 늘어감에 따라 감소하기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결혼 후반기에 들어섰을 때, 분명한 신체의 변화들을 지각하면서도 스스로가 부부의 일상생활이 침해받지 않도록 보호하고 사랑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낭만을 일깨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생활의 질은 관계의 질 문제이지 행위의 문제가 아니다.
7. 노부모와 성인 자녀들과의 변화된 역할에 적응하라.
아이들이 어른이 되도록, 품안에서 놓아 보낼 필요가 있듯이 또한 그들을 성인의 차원에서 다시 만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부모와의 관계에 균형을 가져야 한다. 상황이 어떻든지 노부모와 성인이 된 아이들과의 관계는 분명히 여러분의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자신의 가족 관계의 현실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렇다고 뒤로 돌아가 가족의 과거사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미래는 여러분의 선택이며 결단이다.
8. 영적인 순례에서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평가해 보고 배우자와 하나님과 친밀해지며 함께 이웃을 섬기라.
중년은 하나님을 이해하려고 하는데서 하나님을 알기를 배우는 데로 나아가기 좋은 시간이다. 하나님은 결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과 하나님이 당신을 아시고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시간이다.
여러분이 영적인 순례의 여정에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 스스로 평가하고 서로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영적으로 더욱 가까워지기를 소원하라. 그리고 또한 결혼생활에 중요한 것은 이웃을 섬기고 여러분이 얻은 지혜를 나누고자 하는 열심이다. 이러한 열심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자연스러운 외적인 표현이다.
결론
어느 사회에서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고 그 다음은 가족이다. 유교문화권인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가족관계중 부모자녀관계를 일차적인 관계로 취급하여 왔으나 점차적으로 부부관계를 가장 중요한 관계로 취급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친구, 부부, 부모자녀 관계 등이 즐김 보다는 의무와 부담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 백년해로를 약속하고도 중년이후에 부부관계가 깨지는 이유는 가족관계나 우정보다 직장과 일터에서의 공식적인 관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국에서의 앞으로의 부부관계는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우정관계로 발전하여야 한다. 위계질서에 근거한 전통적 가부장적 결혼은 평등관계에 근거한 우애적이고 동반자적인 결혼으로 발전하여야 한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는 부부이며, 대화와 취미생활 등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부부이다.
중년기 이후의 부부에게는 서로의 정서적 필요를 채워주고 돌아보는 우애적 관계가 생애의 전반 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남편과 아내,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와 자매로서의 대등한 인격체로서의 부부관계를 누릴 때 노년기의 결혼은 만족스럽고 행복할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흔히 인간의 발달과정을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사춘기, 청소년기, 성인초기, 중년기, 노년기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우리가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 보려고 하는 중년기와 노년기는 인생의 후반기, 제2의 인생에 해당한다. 인생의 가을과 겨울에 우리의 부부관계를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하는가? 이 논문이 목적하는 바는 중년기와 노년기의 특징을 살펴보고, 특히 50대 이후의 부부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하프타임으로서의 중년기
중년기란 무엇인가? 투르니에는 칼 융(Carl Jung)의 글을 인용하면서, “40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황혼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이제까지 긴 오르막길을 걸은 후에는 다시 내림길을 배워야 하는 시점이다. 인생의 황혼 - 이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는 마치 가을이 서서히 닥아오는 것처럼 알지 못하는 사이에 찾아온다”고 쓰고 있다.
제2의 인생, 인생 후반전, 또는 “또 한 번의 생애”라고 부르는 이 시기는 어떤 특징을 지니는가? 특히 중년기 이후의 결혼은 전반기의 결혼에 비해 무엇이 다른가? 인생 후반기에 만족스러운 우애적 부부관계를 누리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 글은 기독교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년기가 시작되는 40대는 하프타임에 해당하는 전환기로서 버포드는 이 시기를 성공추구에서 의미 찾기로 삶의 전략을 바꾸는 시간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는 모든 크리스천들, 특히 젊은 시절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사람들에게 ‘하프타임’을 가지고 인생의 전반적을 재평가하고, 후반전을 새롭게 이끌어갈 것을 권하고 있다.
후반전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은 대개 하프타임 시간에 무엇을 했느냐에 달려있다. 재평가의 시간을 가질 때, 버포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라고 권면하고 있다.
나는 지금 당장 내 인생에서 중요한 어떤 것을 놓치고 있는가?
나는 무엇에 열심을 내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가?
20년 이내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20년 이내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20년 이내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 가운데 현재 성취된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내가 사용할 수 없는 어떤 은사들을 주셨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기꺼이 죽을 것인가?
덫에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일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내 직업에서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가?
나는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다시 말해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그리고 월급도 덜 받는) 일을 기꺼이 택할 것인가?
전반전보다 나은 후반전을 위해서 내일 나는 어떤 조치들을 취해야 하는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도 다음과 같이 자문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나의 가치 기준은 무엇이고 갈망하는 바는 무엇이며,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가? 그리고 스스로의 요구를 채우고 삶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한편 「50대 직면하기」의 저자 짐 스모크(Jim Smoke)는 “당신의 우선순위를 평가하는 비결은 ‘당신이 가장 귀하게 생각하는 것과 마음을 연결하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 당신의 가치가 무엇인가, 그리고 여러 해 동안 그 가치관들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인생 후반전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마음을 바꾸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고 자신의 삶을 정비하는 것이다. 반드시 직업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태도의 변화는 언제나 있어야 한다. 이런 태도의 변화를 ‘인격적 패러다임 전환(즉 한 사람의 인식과 신념과 가치와 감정의 체계에서 생기는 중대한 변화)이라고 부른다. 게임의 승패는 전반전이 아니라 후반전에서 판가름이 난다. 중년의 위기는 제2의 도약기가 될 수 있다. 중년이야말로 전에 없는 삶의 경험과 지혜, 침착함과 통찰력과 다듬어진 인격이 있어서 우리의 태도변화와 선택에 따라서는 인생의 전성기를 보낼 수 있는 때이다.
노년기와 결혼
20세기는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경제발전의 시대였고 그와 더불어 인구의 고령화도 진행되었다. 고령화는 보통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노인인구비율을 지표로 삼는다. 유엔은 노년인구비율이 7%를 초과하면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일 때는 '고령사회'(aged society)로,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서방선진국들은 20세기 초를 전후해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70년대에 고령사회가 되었다. 일본의 경우는 70년에 고령화 사회로, 이어 94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2000년 7월 1일 현재 7.1%라고 한다. 한편 서울시의 주민등록인구자료들의 통해 분석한 결과 서울시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6월 현재 6.6%에 이르렀다. 이미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2년에는 노인인구가 14.3%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년기 후반이나 노년기에 들면 자녀들이 다 성장하고 독립해 나간 “빈 둥우리”에 부부 두 사람이 다시 남겨지게 된다. 이들의 상호적응과 결혼만족도는 어떤 상태인가? 대부분의 연구결과는 자녀의 분가로 인해 다시 둘 만 남게 된 노년기 부부의 결혼만족도는 전단계인 자녀양육기에 비해 다소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상당수 부부들은 겉으로는 만족한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지만, 사적으로는 ‘결혼이라 불리우는 형기를 채우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결혼을 묘사하고 있다. 신혼기 이혼과 황혼기 이혼이라는 말이 암시하듯이 대화의 단절과 부부갈등으로 인해 결혼만족도 감소추세가 계속 이어져 더 이상 결혼관계를 지속시키기 어려워지면 황혼이혼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노인들이 배우자, 특히 남편과의 이혼을 호소하는 상담이 점점 더 늘고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 대가족에서 자녀와 함께 살았기 때문에 노부부의 문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핵가족화로 인해 노부부만 사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노년의 부부관계는 노후의 삶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이 나이의 사람들의 이혼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혹시 사람들이 자신들의 수명이 길다는 것을 깨닫고 나머지 자신의 인생은 불행하고 무언가 부족한 결혼생활을 그저 ‘살아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가정사역자 부부 데이빗과 클라우디아 부부는 40대 이후 결혼후반기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1996년 미국의 500명의 부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결혼만족도를 조사하는 가운데, 조사에 참여한 부부들에게 당신의 결혼에서 가장 좋은 측면은 무엇인가?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영역은 무엇인가? 앞으로 결혼생활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행복한 부부들이 가장 많이 보여준 응답은 “동반자 의식”과 “우애”였다. 그리고 그 밖에 다른 많은 대답 가운데는 “헌신”과 “영성”, 그리고 “대화”가 있었다.
당신의 결혼생활 가운데 가장 큰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부분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결혼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재정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재정을 문제로 들었던 비율은 감소했다. 돈과 성 그리고 시간의 압박은 중요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여러 번 함께 목록에 올랐다. “대화”와 “아이들”은 빈번히 올라오는 대답이다.
당신의 결혼생활 가운데 앞날을 생각할 때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문제와 병 그리고 죽음의 문제가 결혼후반기의 부부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반기에 다가서는 많은 사람들은 이혼의 통계치가 높은 시기에 들어서고 있음을 두려워했다. 다시 한 번 재정의 문제가 중요한 요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빈 둥지시기를 기다리는 반면, 일부는 그것을 두려워했다.
앞으로의 당신의 결혼생활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 다시 우애가 부부들이 기대하는 것 가운데 최고의 것으로 올라왔다. 대화 없음과 많은 갈등을 문제로 지적했던 사람들조차도 빈 둥지시기에 최고의 친구가 되는 희망과 바람을 나타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중요한 바람과 목표로서의 우애는 더욱 증가했다. 부부들은 또한 빈둥지 시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은퇴한 뒤 함께 여행할 수 있기를 바랐다. 아이들과 손자 손녀들을 만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니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건강한 오랜 결혼생활의 열쇠는 최고의 친구가 되고 친밀한 우애를 갖는 능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혼 후반기
아프 부부는 조사 결과 중년의 위기를 함께 극복한 부부들이 결혼 만족도가 다시 올라가서 고정되는 것을 발견했다. 결혼후반기는 여러분에게 여러분의 결혼을 재창조하고, 중간 궤도수정을 하며, 보다 의미 있는 방법으로 서로가 재결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건강한 부부 관계 가운데 오래 해로하는 결혼은 유지력을 지니게 된다. 왜냐하면 두 부부는 그들의 내면으로부터 서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이를 아는 지혜로운 부부들은 배우자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세우고 유지하는 일에 시간과 정열을 투자한다. 결론적으로 아프 부부는 다음의 8가지 과제들을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결혼후반기를 맞는데 필요한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결혼 후반기의 8가지 과제들
1. 과거의 실망들을 잊어버리고, 서로를 용서하며, 남은 결혼생활을 최고로 만들어 가는 것에 헌신하라.
여러분은 기꺼이 충족되지 않은 기대와 비현실적인 꿈들을 이제는 놓을 준비가 되었는가? 여러분이나 혹은 여러분의 배우자가 놓쳐버린 승진의 기회는 어떠한가? 해변가의 멋진 콘도를 갖는 꿈도 포기할 수 있는가? 날로 불어만 가는 몸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흰 머리와 대머리가 되는 것 까지도 말이다. 배우자의 짜증나는 버릇들은 사라지지 않는데, 이런 것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잃어버린 꿈들을 이제 포기하고, 서로의 불완전함을 돌보는 것이 과거의 상처를 용서하고 여러분의 결혼 안으로 한 발자국 전진하는 긍정적인 발걸음의 시작이다. 불평하고 실망하는 것에 매달려서는 관계를 발전시키고 새롭고 보다 사랑스러운 결혼으로 옮겨가지 못할 것이다.
2. 아이들 중심이 아닌 배우자 중심의 결혼을 만들어 가라.
아이들이 둥지를 떠났을 때 부부들은 너무나 종종 아이들 중심의 결혼에서 활동 중심의 결혼으로 움직인다. 전에 아이들에게 들였던 시간과 정열을 그대로 지역 모임이나 교회활동에 쏟게 된다. 불행히도 이러한 활동들은 상호간의 동반자적 결혼생활을 막는 완충지가 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배우자 중심 관계로 이동해갈 수 있는가? 결혼 후반기에 관계의 역할은 변한다. 역할과 기능들 곧 전에는 당연시 되던 일들이 이제는 더 이상 관계가 없어진다. 마음을 산란하게 했던 아이들이 집을 떠나면, 결혼을 재 정의할 뿐 아니라 다시 관심의 중심으로 둘 기회를 가진 셈이다. 결혼 후반기는 보다 서로에게 집중하고 아이들이 아닌 부부관계에 초점을 맞출 때 풍부해 질 수 있다.
부부관계가 평등한 노인일수록 갈등이나 우울한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우위형부부나 여성우위형 부부보다는 평등형 부부가 더 만족하고 행복한데, 그 이유는 매사를 서로 의논하며 가정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3. 깊은 감정들과 즐거움 그리고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화체계를 유지하라.
결혼 초기에는 잘 되가는 듯 보였던 대화 양식이 결혼 후반에는 더 이상 소용이 없을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아이들이 다 떠나면 공간은 전에 비해 침묵으로 가득 차게 된다. 서로 말을 덜하게 된다. 여러분은 ‘이제까지 우리가 잘 해 왔는데, 진실로 자신을 열어놓고 대화를 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라고 자문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자신을 개방하고 지극히 사적인 문제에 대해 얘기할 때 다소 위협적이라고 느끼기 쉽다. 중년기는 대인관계의 경쟁력, 곧 깊은 감정들과 즐거움 그리고 관심들을 나눔으로써 개인적 차원에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시기이다. 성공적인 부부들은 친밀감과 자율성에 적당한 균형을 둘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결혼 후반의 건강한 관계에 아주 중요하다.
무엇보다 부부간의 대화가 중요한 만큼 잠들기 전 15~30분가량 서로 대화를 나누는 습관을 지금까지 쌓아나가는 것이 좋다. 이때 부부는 감사제목과 기도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드리는 것이 좋다. 몸이 피곤하고 시간이 없다고 해서 부부간의 대화를 습관해두지 않으면 노년에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여전히 대화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4.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해 분노와 갈등을 창조적으로 사용하라.
사랑과 분노는 둘 다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분노를 적절한 방법으로 처리해서 서로 사랑하는 관계 가운데서 관심들을 표현하도록 적절한 균형을 발전시켜야 한다. 건강한 결혼은 실제적인 갈등을 해결하고 분노를 처리하는 안전한 장소이다. 이 과제가 성공하는 결혼에 이토록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갈등 상황에 있어서 실제적 문제는 사실이 아니라 우리가 안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 혹은 분노이기 때문이다. 일단 그러한 감정들이 다루어지면 그 다음 단계로 가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5. 깊은 우정을 발전시키고 배우자를 즐거워하라.
이 시기에 우리는 배우자와의 우정을 더욱 깊게 해서 친밀한 지기가 될 수 있다. 오랜 결혼생활이 갖는 한 가지 유익 점은 서로에게 보다 가까워지고 편안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우리가 불완전하다는 것과, 그래서 서로에게 긴장하지 않고 서로를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결혼 후반기는 ‘부부친구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위대한 시간이다. 우선 지금부터 같은 취미생활을 가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떻게 결혼생활에 더 많은 즐거움을 주고 이미 너무도 심각해진 세상의 영향들을 감소시킬 유머를 사용할 수 있는가? 우정과 즐거움은 특히 결혼 후반기에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6. 낭만을 일깨우고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회복하라.
많은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사람들이 나이 들면 성적으로 관심이 덜해진다고 여긴다. 하지만 조사결과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놀랍게도 우리 조사 결과 성적인 만족은 결혼 햇수가 늘어감에 따라 감소하기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결혼 후반기에 들어섰을 때, 분명한 신체의 변화들을 지각하면서도 스스로가 부부의 일상생활이 침해받지 않도록 보호하고 사랑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낭만을 일깨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생활의 질은 관계의 질 문제이지 행위의 문제가 아니다.
7. 노부모와 성인 자녀들과의 변화된 역할에 적응하라.
아이들이 어른이 되도록, 품안에서 놓아 보낼 필요가 있듯이 또한 그들을 성인의 차원에서 다시 만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부모와의 관계에 균형을 가져야 한다. 상황이 어떻든지 노부모와 성인이 된 아이들과의 관계는 분명히 여러분의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자신의 가족 관계의 현실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렇다고 뒤로 돌아가 가족의 과거사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미래는 여러분의 선택이며 결단이다.
8. 영적인 순례에서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평가해 보고 배우자와 하나님과 친밀해지며 함께 이웃을 섬기라.
중년은 하나님을 이해하려고 하는데서 하나님을 알기를 배우는 데로 나아가기 좋은 시간이다. 하나님은 결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과 하나님이 당신을 아시고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시간이다.
여러분이 영적인 순례의 여정에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 스스로 평가하고 서로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영적으로 더욱 가까워지기를 소원하라. 그리고 또한 결혼생활에 중요한 것은 이웃을 섬기고 여러분이 얻은 지혜를 나누고자 하는 열심이다. 이러한 열심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자연스러운 외적인 표현이다.
결론
어느 사회에서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고 그 다음은 가족이다. 유교문화권인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가족관계중 부모자녀관계를 일차적인 관계로 취급하여 왔으나 점차적으로 부부관계를 가장 중요한 관계로 취급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친구, 부부, 부모자녀 관계 등이 즐김 보다는 의무와 부담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 백년해로를 약속하고도 중년이후에 부부관계가 깨지는 이유는 가족관계나 우정보다 직장과 일터에서의 공식적인 관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국에서의 앞으로의 부부관계는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우정관계로 발전하여야 한다. 위계질서에 근거한 전통적 가부장적 결혼은 평등관계에 근거한 우애적이고 동반자적인 결혼으로 발전하여야 한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는 부부이며, 대화와 취미생활 등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부부이다.
중년기 이후의 부부에게는 서로의 정서적 필요를 채워주고 돌아보는 우애적 관계가 생애의 전반 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남편과 아내,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와 자매로서의 대등한 인격체로서의 부부관계를 누릴 때 노년기의 결혼은 만족스럽고 행복할 것이다.
출처 : 송병철
글쓴이 : 미리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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