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봄이 오면

돌체김 2013. 3. 14. 08:43

 

 

 

봄아 오면

           - 김윤아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 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녘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녘은 활짝 피어나네

 

 

선운사 개울가에 아지랑이 처럼 봄이 내려앉았다.

나목(裸木)에도 봄 냄새가 가득하고 발 씻는 여인들도 봄에 취했다.

 

 

하늘향해 우뚝 솟은 미루나무 사이로 사람들이 걸어 갔다.

세월도 스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