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풍요로운 식탁

돌체김 2014. 8. 9. 10:16

 

풍요로운 식탁

 

반으로 잘린 빵과 나이프

운두 높은 접시에 가득 담긴 체리와 유리잔

메주만 한 크기의 치즈 두 덩이

영롱하게 빛나는 포도

연두색과 빨간색의 아직 덜 익은 사과들

냅킨 위에 무심하게 던져져 있는 단단한 껍질의 빵 한 개

은식기 위에 껍질째 놓여 즙이 마구 흘러내릴 듯 신선한 생굴

방금 깎아 껍질이 돌돌 말려 있는 오렌지

지금 막 커피를 따르고 난 듯 아직 열려 있는 금도금 주전자

만지면 사각 하고 촉감이 전해 올 듯 하얗고 빳빳한 식탁보

 

일상적인 식탁을 섬세하게 재현한 풍속화를 보면

인생은 아름답고 살 만하다는 긍적적인 기운이 절로 샘솟게 한다.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겼던 것을 자신들의 피와 땀으로 쟁취한 그들이다.

그래서 단순한 사물들도 그들에게는 한 없이 소중했다.

우유을 따르고 뜨개질을 하고 체스 게임을 하는 사소한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하다못해 매일 차리는 식탁에서 그들은 자기 노둥의 결과와

작품을 발견하고 뿌듯한 행복감을 느꼈다. 

 

소소하고 자질구레한 것들로 이루어진 현재적인 삶을 즐겼고 일상적인

생활은 쾌활함과 충일(充溢)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들의  생활은 근면하고 품위있고 깔끔했으리라.

그러나 만족한 생활속에서도 정물화 속에 해골은 그려 넣음으로써

(vanits) 인생은 유한하다는 것을 잊지 않은 국민이었다.

 

누구에게도 타인에게 슬픔을 강요하거나 남의 일상생활에 손가락질

하며 죄의식을 불어넣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들의 마음속에 깊은 애도가 없다고 누가 말할 수 있는가?

풍요로운 식탁 위에 해골을 그려 넣어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했던

국민이 아니던가... 역시 그들은 쿨하다.

 

영화 '명랑'에 감동하는 이유

 

세월호 참사 이후 이순신의 리더쉽을 갈구하는 사회 분위기는

한 없이 추락된 신뢰의 밑바닥에서 벗어나려는 국민에게

암울함속에 처한 두려움을 진정한 용기로 바꾸어 내어

도저히 불가능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내 보인

진정한 장수의 충(忠)이 조국과 백성을 구하는 희생정신으로

진정한 충을 이루어낸  그 열정이 절실한 시점에서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심기일전하여 쓰린 가슴 쓸어내고 밝은 내일을 향해

전진하는 성숙한 모습으로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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