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돌체김 2021. 1. 17. 15:05

나무학교 

            -문정희-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했다.

해마다 어김없이 늘어가는 나이

너무 쉬운 더하기는 그만두고

나무처럼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늘푸른나무 사이로 걷다가

문득 가지 하나가 어깨를 건드릴 때

가을이 슬쩍 노란 손을 얹어 놓을 때

사랑한다!는 그의 목소리가 심장에 꽂힐 때

오래된 사원 뒤뜰에서

웃어요! 하며 숲을 배경으로 순간을 새기고 있을 때

 

나무는 나이를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도 어른이며

아직 어려도 그대로 푸르른 희망

나이에 관한 한 나무에게 배우기로 했다.

그냥 속에다 새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년에 더욱 울창해지기로 했다.

 

?사랑을 행하면 절대로 연옥에 가지 않습니다(소화 데레사)

 

?기다리는 사람에게 좋은 것이 온다(영국격언)

    희망을 잃지 말라 최고의 것은 아직 남았다(린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