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드디어 재미를 찾기 시작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단조롭고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비로소 행복을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 같지만 매우 놀라운 변화다.
그동안 우리 삶의 방식은 매우 성취 지향적이었다. 한국인은 성취 욕망이 강하다. 경쟁에서 이기고 빨리빨리 신분의 상승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식민 통치, 전쟁과 기아, 정치적 혼란, 경제성장, 민주화 투쟁, 대외개방과 세계화로 이어지는 격변의 현대사를 거치면서 우리는 따로 행복을 생각할 여유도, 필요도 없었다. 아니, 행복을 생각하는 일은 배부르고 사치스러운 일이었다. 빨리 승진하고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이 바로 행복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믿었다.
그러나 성취는 행복의 동의어가 아니었다. 언제부턴가 젊은 인구의 사망 원인 1위에 자살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더구나 올해에는 유명 인사의 자살이 유난히 잦았다. 사회적 불안도 커졌다. 경제는 요동을 치고 범죄는 흉포화한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기 어렵고, 안전사고는 줄을 잇는다. 자살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울이 사회적 화두가 됐다. 성취 지향의 패러다임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일했던가?" "나는 행복한가?" 하는 낯선 질문을 사람들은 비로소 하게 되었다. 빠른 승진이란 이른 은퇴를, 높은 연봉이란 적은 여가시간을 의미한다고 받아들이는 직장인이 생겨났다.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성취보다 행복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일보다는 놀이가, 타인의 시선보다 자기의 만족이 중요하다. 그동안의 여가가 음악 감상이나 독서처럼 소극적인 것에 머물렀다면, 이제 많은 사람이 악기를 연주하고 책을 써보고 싶다는 적극적인 취미관을 갖게 되었다. 관람보다는 체험이 주는 재미와 자기만족이 훨씬 큰 까닭이다.
그 결과 체험형 취미활동이 급속히 늘고 있다.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등산 등 아웃도어 스포츠 시장이 놀랍게 컸다. 밴드나 합창단에 가입하거나 소규모 살롱 음악회를 조직하는 등 예술 활동에 대한 관심도 전례 없이 높아졌다. 인터넷에는 요리나 댄스, 바투(변형된 바둑), 요가, 고전 독서, 그림 등 거의 모든 취미의 영역에 수많은 동호회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야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취미 생활의 영역에서 프로 이상의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를 일컫는 '프로추어(Proteur·professional과 amateur의 합성어)', 스포츠 활동에 적극적인 소비자인 '스포슈머(sposumer·sports와 consumer의 합성어)', 1~2년 일해 돈을 모으면 휴직해 여행이나 취미 활동을 즐기다가 자금이 바닥나면 다시 생업으로 복귀하는 '프리커(freeker·free-worker의 준말)' 등 새로운 소비족이 보여주는 라이프스타일은 한국인의 가치관이 성취에서 행복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올 한 해, 최악의 불경기 속에서도 취미 활동 시장이 이렇게 각광받았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개발연대의 시각으로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 삶과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하는 변곡점에, 지금 우리는 서 있다.
그동안 우리 삶의 방식은 매우 성취 지향적이었다. 한국인은 성취 욕망이 강하다. 경쟁에서 이기고 빨리빨리 신분의 상승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식민 통치, 전쟁과 기아, 정치적 혼란, 경제성장, 민주화 투쟁, 대외개방과 세계화로 이어지는 격변의 현대사를 거치면서 우리는 따로 행복을 생각할 여유도, 필요도 없었다. 아니, 행복을 생각하는 일은 배부르고 사치스러운 일이었다. 빨리 승진하고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이 바로 행복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믿었다.
그러나 성취는 행복의 동의어가 아니었다. 언제부턴가 젊은 인구의 사망 원인 1위에 자살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더구나 올해에는 유명 인사의 자살이 유난히 잦았다. 사회적 불안도 커졌다. 경제는 요동을 치고 범죄는 흉포화한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기 어렵고, 안전사고는 줄을 잇는다. 자살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울이 사회적 화두가 됐다. 성취 지향의 패러다임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일했던가?" "나는 행복한가?" 하는 낯선 질문을 사람들은 비로소 하게 되었다. 빠른 승진이란 이른 은퇴를, 높은 연봉이란 적은 여가시간을 의미한다고 받아들이는 직장인이 생겨났다.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성취보다 행복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일보다는 놀이가, 타인의 시선보다 자기의 만족이 중요하다. 그동안의 여가가 음악 감상이나 독서처럼 소극적인 것에 머물렀다면, 이제 많은 사람이 악기를 연주하고 책을 써보고 싶다는 적극적인 취미관을 갖게 되었다. 관람보다는 체험이 주는 재미와 자기만족이 훨씬 큰 까닭이다.
그 결과 체험형 취미활동이 급속히 늘고 있다.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등산 등 아웃도어 스포츠 시장이 놀랍게 컸다. 밴드나 합창단에 가입하거나 소규모 살롱 음악회를 조직하는 등 예술 활동에 대한 관심도 전례 없이 높아졌다. 인터넷에는 요리나 댄스, 바투(변형된 바둑), 요가, 고전 독서, 그림 등 거의 모든 취미의 영역에 수많은 동호회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야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취미 생활의 영역에서 프로 이상의 실력을 갖춘 아마추어를 일컫는 '프로추어(Proteur·professional과 amateur의 합성어)', 스포츠 활동에 적극적인 소비자인 '스포슈머(sposumer·sports와 consumer의 합성어)', 1~2년 일해 돈을 모으면 휴직해 여행이나 취미 활동을 즐기다가 자금이 바닥나면 다시 생업으로 복귀하는 '프리커(freeker·free-worker의 준말)' 등 새로운 소비족이 보여주는 라이프스타일은 한국인의 가치관이 성취에서 행복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올 한 해, 최악의 불경기 속에서도 취미 활동 시장이 이렇게 각광받았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개발연대의 시각으로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 삶과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하는 변곡점에, 지금 우리는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