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금년도 내 일상은 몇점....

돌체김 2009. 12. 18. 09:11

올해도 어김없이 한 해를 결산하느라 다들 바쁘다. 한 해를 한 뭉치로 잘 묶어 순위도 정해 보고 반성도 하고 내년을 점쳐 보기도 한다. 일상은 계속 이어지는데 적당한 곳에서 매듭을 지어 정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굳이 다른 사람을 흉내 낼 필요는 없지만 지난 시간의 1년치를 떼어내 나를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딱히 자랑할 것도 부끄러워할 것도 없는 내 일상은 순위로 따지면 몇 위일까?

언제나처럼 아침을 맞이하고 이리저리 치이면서 정신없는 오전을 보낸다. 터무니없는 사건이 터지기도 하지만 대개는 나중에 잊히는 일로 오후가 지나간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퇴근 후 집으로 간다. 조금 여유를 부리고 싶으면 근처 카페에 들르기도 하고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며 지인과 술 한잔을 주고받기도 한다. 그리고 타인의 하루를 들여다보기 위해 마감뉴스를 본다.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은 하루를 살아냈고, 정치는 그들만의 싸움으로 뜨겁고, 경제는 어렵고 사건·사고는 끊이질 않는다.

이런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또 일 년이 된다. 너무 사소한 일상이라 순위는 매기기도 부끄럽고, 매기려 해도 평가 기준이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최고의 점수를 주는 것은 어떨까? 내가 나를 칭찬하지 않으면 누가 칭찬하겠느냐며 조금 억지스러운 점수를 주는 거다.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내 일상을 무조건 예찬해 보는 것. 올 한 해를 정리하며 꼭 해 보고 싶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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