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낙 엽

돌체김 2011. 11. 9. 11:50

 

좁다란 길사이를 하늘 높이 솟아
큰키를 자랑하면 길게 늘어선 나무들


햇살 받아 푸른 옷 입고 싱싱하게 자라나

큰 그늘 시원함으로 마음을 뺏게 하던이

어느새 울긋불긋 곱게 치장하고 화려하게

단풍잎으로 옷 갈아 입었네

 

휘몰아치는 바람이 견디기 힘들었을까?
한잎 두잎 떨어진 낙엽은 길위를 뒹굴며

작별인사 하네 

 

그 무거운 옷 벗어 던진 나무는
허전함과 아쉬움을 알고 있는지 
동면의 긴 침묵속으로 빠져들기를 청하네

 

바람아 불어라.

눈이여 내려라

 

나무는 그자리 지키며 길고 긴 날을

모진 추위와 시련 견뎌내며

새롭게 깨어나기를 기다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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