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못가. 시계가 어떻게 혼자서 가. 다 같이 가야 나 같은 고물도 돌아가는
거야.
그런데 김양은 맨날 혼자서 큰 바늘, 작은 바늘 다 돌리면 너무 외롭잖아.
내 시계는 멈출 날이 많아도 김양 시계는 가야 될 날이 더 많은데..." < 직장의 신 >
의 만년 과장 고정도 (김기천)의 이 대사는 늘 로봇 얼굴의 무표정했던 미스 김(김혜수)은 물론이고, 무수한 직장인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거기에 권고사직, 정리해고로
점철된 우리네 파리 목숨 직장인들의 자화상이 그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