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먹으면 건강이 보인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에너지의 원천도 건강의 비결도 다이어트의 성패도 모두 '밥 잘 먹는 것'에 달렸다. 흔히 식탁에 오르는 밥은 깨끗하게 도정된 하얀 쌀밥이지만 건강을 위해 현미를 적극 권하는 것은 양질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현미가 건강에 좋다는 것을 막연하게나마 알고는 있다. 하지만 현미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현미가 왜 좋다는 것인지 모르는 경우도 태반이다.
현미를 쌀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곡식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고, 쌀의 또 다른 품종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현미란 무엇이며, 현미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현미가 왜 건강에 유익한지 등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먹는다면 어떨까? 현미식을 시작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건강에 대한 뚜렷한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흰쌀은 도정을 거치기 전 노란 겉껍질(왕겨)과 속껍질(쌀겨)에 싸여 있다. 이 상태에서 겉껍질만 벗겨낸 것을 현미라고 한다. 이 현미를 열 번 정도 도정하면 우리가 흔히 먹는 흰쌀이 된다. 현미는 크게 속껍질(쌀겨)과 씨젖(배유), 씨눈(배아)으로 구성되어 있다. 씨젖은 우리가 먹는 쌀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맹이 부분을 말하며, 씨눈은 싹이 트는 부위를 말한다. 즉, 씨눈은 벼의 생명이 시작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현미를 볍씨 대신 뿌려도 싹이 트고 생명이 자라난다. 씨눈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미를 '생명을 품고 있는 씨앗'이라 부르기도 한다. 현미를 구성하는 비율은 속껍질이 약 5%, 씨젖이 약 92%, 씨눈이 약 3%를 차지한다.
② 건강을 위한 선택, 왜 현미여야 하는가?
흰쌀은 여러 번의 도정 과정을 거치면서 속껍질과 씨눈까지 모두 깎여 나간다. 속껍질과 씨눈이 차지하는 부분은 작지만 속껍질에 30%, 씨눈에 65% 가량의 영양분이 집중되어 있다. 때문에 속껍질과 씨눈이 모두 제거된 흰쌀은 약 95%의 영양이 손실된, 쓸모없는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속껍질과 씨눈이 살아 있는 현미에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을 비롯해 섬유질 등의 풍부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 B1의 대부분은 속껍질과 씨눈에 들어 있다.
따라서 속껍질과 씨눈이 살아 있는 현미는 풍부한 영양을 가진 씨앗이라 할 수 있다. 도정된 흰 쌀밥만 계속해서 먹으면 섬유질과 비타민 부족, 탄수화물의 과잉 섭취로 비만과 변비,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현미는 섬유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당 지수가 낮아 지방 축적을 막아 준다. 현미밥은 백미보다 칼로리는 높지만 적은 양으로 충분히 여러 번 씹을 수 있고 포만감이 높아 과식을 막을 수 있다. 현미는 비만 해소와 당뇨병, 고혈압, 대장암 등을 예방할 수 있고 섬유질의 공급으로 변비까지 해소해 주는 탁월한 효과를 가진 보물 같은 곡식인 것이다.
③ 현미의 종류
현미도 백미(흰쌀)와 마찬가지로 찹쌀과 멥쌀로 구분된다. 현미와 백미를 구분하는 기준이 도정의 차이였다면, 찹쌀과 멥쌀의 구분은 밥을 지었을 때 찰기의 정도로 구분된다. 찹쌀 현미와 멥쌀 현미는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이라는 포도당 성분의 차이로 찰기가 결정된다. 찹쌀 현미에는 아밀로오스는 거의 없고 대부분 아밀로펙틴이 차지한다. 반면 멥쌀 현미는 아밀로오스가 20%, 아밀로펙틴의 함량이 80%정도로 찰기가 다소 떨어진다. 즉, 아밀로펙틴이 많아야 더욱 차진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현미밥의 질감이 거칠기 때문에 처음 현미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멥쌀 현미와 찹쌀 현미를 반반씩 섞어 밥을 지으면 적당한 찰기가 생겨 먹기 좋다. 쌀의 종류에 일반 쌀, 무농약 쌀, 유기농 쌀이 있는 것처럼 현미 역시 벼를 1차 도정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 현미, 무농약 현미, 유기농 현미가 있다. 일반 농법으로 생산한 쌀이 일반 쌀, 화학 비료를 권장량의 30%정도로 하고 농약을 치지 않은 것이 무농약 쌀이다. 화학 비료, 제초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리, 우렁이 등을 활용해 병해충을 제거하는 농법으로 생산한 쌀이 유기농 쌀이다. 따라서 일반, 무농약, 유기농 쌀의 차이는 쌀의 품종이 아닌 농법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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