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길을 가로질러 쓰러진 나무

돌체김 2014. 1. 27. 13:03

 

 

길을 가로질러 쓰러진 나무

(On A Tree Fallen Across The Road)

 

 

폭풍이 우지직 부러뜨려 우리 앞에

내던진 나무는 여행 목적지에 이르는

우리의 길을 영원히 막는 게 아니라,

그저 우리만의 길을 고집하는 우리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것이다.

그녀는 달리는 트랙에서 우리를 정지시키고,

1피트의 눈 속에서 우리를 하차(下車)시켜

도끼 없이 지나갈 수 있을지 토론하게 한다.

 

하지만 그녀는 방해가 헛된 것임을 안다.

최종 목적을 달성할 힘을 비장(秘藏)했기에

우리는 그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한 곳의 목적 없는 맴돌기에 진저리가 나면,

 

우리는 지구의 극(極)을 잡아 방향을 돌려,

무언가를 찾아 우주로 직행이라도 할 각오다.

 

 

On A Tree Fallen Across The Road

 

        

The tree the tempest with a crash of wood

Throws down in front of us is not to bar

Our passage to our journey's end for good,

But just to ask us who we think we are

 

Insisting always on our own way so.

She likes to halt us in our runner tracks,

And make us get down in a foot of snow

Debating what to do without an ax.

 

And yet she knows obstruction is in vain:

We will not be put off the final goal

We have it hidden in us to attain,

Not though we have to seize earth by the pole

 

And, tired of aimless circling in one place,

Steer straight off after something into space.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그러나 인간과 자연은 때때로 대결한다. 짓궂은 자연은 때때로 인간에게 장애

물을 설치하고 인간의 반응을 살핀다. 폭풍으로 나무를 쓰러뜨려 도로를 가로

지르고, 통행을 저지한다. 도로가 은유하는 인간의 진보를 막고 자연의 힘을

과시한다. 인간이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가 아님을 돌아보게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굴복하지 않는다. 잠시 정지하지만, 곧 도로 개통의 방법을 찾는다. 자연도 그녀의 방해가 헛될 것임을 안다. 인간은 각자 “최종 목적”을 달성할 “비장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간은 집요하다. 설사 지구의 회전을 변화시켜 우주로 직행하더라도, 인간은 자연과의 대결을 계속할 것이다. 바꿔 말해, 자연과의 물리적 대결이 불가능하면, 형이상학의 방향으로 목적지를 바꿔서라도 대결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연의 법칙에 유의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무언가”를 찾는 내적인 목적을 추구하더라도, 그 “무언가”가 추구하는 인간 자신도 알지 못하는 공허한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한 곳의 목적 없는 맴돌기”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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